즐겨찾기+  날짜 : 2019-07-04 오전 09:55: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파워인터뷰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9급 고졸 공직자 신화 일꾼

고향 거제 위해 ‘지역발전 큰 그림’ 그린다
일만 하는 남편이라 미안해…퇴직 후 가족여행 가겠다

코리아24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6월 17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블로그

http://www.korea24.tv/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292&idx=97916

URLURL 복사
9급 고졸 공직자 신화 일꾼
고향 거제 위해 ‘지역발전 큰 그림’ 그린다
일만 하는 남편이라 미안해…퇴직 후 가족여행 가겠다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
ⓒ 코리아24

서일준 부시장은 1965년생으로 1987년 당시 거제군 연초면사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연초면이 고향이라 연초중을 졸업했고 고교는 타지로 나가 마산고를 다녔지만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다.

서 부시장은 고졸 9급으로 입직해 공직사회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1994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의 시군 통합 작업이 시작되면서 실무를 담당했다. 조직과 인사분야에서 눈에 띄게 활약해 통합이 끝난 직후 6급 승진이 예상됐다.

그러나 서 부시장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울 전출을 신청했다. 서울 쪽에서는 8급으로 강등하면 받아주겠다고 해서 주변에서는 다들 말리는 분위기였다. 서울시에서는 연차에 비해서 너무 빨리 진급했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업무 협조를 위해서 8급이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승진 앞두고 직급 강등해 서울로 전입

30대를 맞이하며 더 큰 도시에서 일해 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서 부시장은 8급 제의를 받아들이고 서울시 송파구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송파구청은 강남지역 개발로 지역발전의 선도적인 행정을 하고 있었다.

송파구청에서 그간 접하지 못한 경험을 쌓은 서 부시장은 이제 서울시 본청으로 전출 신청을 했다. 서울시청은 업무가 구청보다 많기에 구청으로 오려는 사람은 많아도 구청에서 본청으로 가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전출 신청을 하고 오래지 않아 서울시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고 제일 힘든 부서라는 행정과에 배치됐다. 행정과 배치도 그의 뜻이었다.

서 부시장은 “행정과로 발령 받은 3명 중에서 나에게 가장 늦게 보직을 주더라. 지방의 고졸 9급 면서기 출신이라고 한 달 내내 복사만 했다”고 말했다.

복사 업무를 맡았지만 서 부시장은 대충 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두꺼운 문서파일을 복사하면 빛이 들어가 가장자리가 어둡게 나오기 때문에 그는 모든 문서를 한 장씩 풀어서 복사했다. 그렇게 복사하면서 그 문서를 죄다 읽어봤고 업무 파악에 큰 힘이 됐다.

CCTV 통합관제센터 전국 최초 도입

결과적으로 서 부시장은 6급 승진에 성공해 거제에서 승진했을 경우보다 2년밖에 늦지 않았다. 이후 2006년에는 사무관 승진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보통 1년 정도 학원을 다니고 1년은 고시원에서 공부하도록 배려했던 분위기 속에서 4달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그는 서울에 간지 7년만에 서울시 인사를 총괄하며 많은 인맥을 쌓게 된다.

2006년 서 부시장은 서초구청장에 당선한 옛 상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서초구청으로 자리를 옮긴다. 4년간 서초구 조직운영계획을 부탁해서 만들어 갔더니 먼저 당신부터 오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서초구에서 서 부시장은 전산정보과장을 담당하며 지금은 일반화된 CCTV 통합관제센터를 기획해 운영하는데 성공한다.

서 부시장은 “그 때까지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범죄예방 등의 CCTV 모니터링을 각 부서에서 따로 하고 있었다. 이를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을 고안했고 서초구의 성공사례를 배운 다른 지자체가 따라서 도입하면서 이제는 전국으로 보급됐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활약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가 서 부시장에게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서 부시장이 일단 거절했지만 재차 제안이 들어왔고 결국 인수위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후 청와대에서 5년간 총무인사팀에 근무하며 중앙부처 실국과장 1000여 명과 인연을 맺었다. 청와대에는 장차관과 공기업 사장, 은행장 등을 인선하는 인사수석실과, 정부 내부인사를 담당하는 총무인사팀이 있다.
ⓒ 코리아24

조모 장례식에서 귀향 결심

5년간 청와대 생활을 마친 서 부시장이 고향 거제로 내려오기까지는 하나의 계기가 있었다. 그는 2012년 조모상 때 거제지역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르며 고향으로 갈 결심을 한다. 당초 청와대 근무를 끝내고 더 큰 세상을 보고자 외국 공관에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50년간 시어머니와 생활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부모님 곁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서 부시장은 권민호 시장의 권유에 따라 거제시 부시장을 맡아 고향 거제에서 행정의 질을 높이는데 온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중앙정부에 쌓아놓은 인맥을 활용해 한 달에 몇 번씩 서울을 오가며 거제시의 사업을 설명하고 예산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거제에 와보니 재정자립도가 경남에서 1위였다. 재정자립도가 높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공직자들이 일을 많이 안 해서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지방정부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국비와 도비를 많이 가져와야 한다. 2013년 거제시 예산이 4800억 원이었는데 거제보다 작은 통영이 4300억 원으로 큰 차이가 안 났다”고 말했다.

예산을 받는 일과 더불어 거제시의 설계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도 시작했다. 그는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은 평지에서 시작하고 산으로 간 다음에 그래도 자리가 부족하면 바다로 간다. 그런데 거제는 산에다가 주거지를 만들어 버리니 도시 기능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서울시와 청와대에서 얻은 경험,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에 거주한 경험을 살려 도시계획을 다시 만드는 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후 서 부시장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권유로 경남도청에서 일반행정직 최초의 안전건설국장으로 활약한 다음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일하고 다시 거제시 부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토목직 등이 하는 안전건설국장을 일반행정직인 내가 맡아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꾀했다. 건설 분야 실무를 잘 몰랐기에 경남 전역의 현장에 5번씩 가봤다. 한 곳에 5번씩 가보면 안 보이던 것도 점차 잘 보이게 된다. 1년에 2만㎞ 거리를 움직이면서 예산 1000억 원 이상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남은 시간 고향에 봉사, 은퇴 후는 가족과 함께

요즘 서 부시장은 거제의 지역경제가 나빠지면서 고향 거제에서 봉사하고자 18개월째 두 번째 부시장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거제의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오늘도 쉴 새 없이 일한다. 서 부시장은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지심도가 거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는 “지심도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반환받는데 땅값을 감정가로 지불하면 비싸니까 공시지가로 해달라고 했다. 공시지가로 한 선례가 없어서 국방부가 난색을 표시했는데 다행히 잘 설득한 덕분에 공시지가 12억원만 주고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서 부시장을 보는 주변 사람들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글을 쓰고 뉴스 헤드라인을 살펴본 다음 산책을 나간다. 비가 오는 날에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거르는 법이 없다.

공직생활로 바쁜 상황에서도 방송대 행정학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다녔고,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서 부시장은 “30여 년 공직 생활을 하면서 휴가를 거의 가지 않았다. 경남도에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할 때 모범을 보여야 하니까 처음으로 5일 동안 휴가를 갔다. 휴가를 많이 보내려면 안 가는 사람에게 돈 줄 것이 아니라 가는 사람에게 휴가비를 줘야 한다”며 “가족에게 가장 미안하다. 내가 직급을 강등해서 서울 간 것도 집사람이 20년 후에 알았다. 인수위 간 것도 몇 달간 몰랐다. 공직에서 은퇴하면 제일 먼저 아내와 외국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7지역파워피플 中>

코리아24TV 제공 http://www.korea24.tv


코리아24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6월 17일
- Copyrights ⓒ코리아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포토뉴스
경기
35만 계획도시를 꿈꾸며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천시가 ‘따뜻한 성장, 함께하는..
행사중계
코리아24TV에서 전국적으로 지역방송국을 모집합니다.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 관..
파워인터뷰
서일준 부시장은 1965년생으로 1987년 당시 거제군 연초면사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
제호 : 코리아24 / 주소: (58750)전남 목포시 미항로143 글로리아빌딩3층 / 발행인 : 정태영 / 편집인 : 조종수
mail: mokpotoday1@naver.com / Tel: 061-279-5711 / Fax : 061-279-9123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남 다-001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승현
Copyright ⓒ 코리아24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상호 :코리아24 / 등록번호 : 411-81-30678 / 대표 : 정태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36
오늘 방문자 수 : 656
총 방문자 수 : 10,313,363